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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여기에 왔다. 곧게 깔린 고속도로를 달려온 사람도, 갓길에 잠시 멈춰 숨을 고르던 사람도, 국도로 조금 늦지만 많은 걸 보고 온 사람도, 모두 여기에 있다. 모두 다른 길, 다른 방식, 다른 속도로 달리던 사람들이 결국 이곳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그저 경이롭고 운명적으로 느껴질 따름이고, 그렇기에 이 모든 인연이 참으로 소중하기만 하다.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. 비포장길을 달리다, 다른 도시에 들렀다가, 잠시 커피도 마셨다가, 잠시 걷기도 했다가,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고속도로에서 처음으로 최고속도로 밟아보다가, 결국 지금 여기에 있다.